면허를 따고 5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작년 말에 광주로 내려오게 됐거든요. 처음에는 광주 송정동에 있는 회사 사택으로 들어갔는데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본사 이전으로 인해 차가 정말 필요하게 됐습니다. 매일 아침 회사 버스를 기다리면서 혼자만 자동차를 못 운전한다는 게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거든요. 버스가 늦으면 지각을 하고, 날씨가 안 좋으면 버스가 꽉 차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에 버스 정류장에서 30분씩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운전면허를 따지 말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방문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광주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습니다. 가격 비교를 하다 보니 10시간 기준으로 35만 원에서 45만 원 사이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저는 내 차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고, 비용은 10시간에 40만 원이었습니다. 아무튼 내돈내산으로 받은 연수인데 정말 값어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날은 광주 송정동 집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하시면서 "처음 운전하시는 분처럼 천천히 진행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편했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사이드미러와 룸미러 조정하는 법, 시동 거는 방법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웠거든요. 선생님은 절대 소리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실수해도 "여기서 한 번 멈춰볼까요" 하시면서 왜 그렇게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ㅋㅋ 처음 20분은 이면도로에서 액셀과 브레이크 감을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브레이크가 예민하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선생님이 "브레이크는 살짝만 밟아도 충분해요, 처음엔 엄지발가락 힘으로도 가능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팁이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그 다음엔 조용한 4차선 도로로 나갔는데 앞차와의 거리감, 옆 차선 확인, 신호 확인을 동시에 하려니 힘들더라고요 ㅠㅠ 1일차의 가장 큰 도전은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를 지나는 것이었습니다. 좌회전이 특히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맞은편 차들이 모두 멈추면 천천히 앞으로 나가세요" 라고 정확히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차선변경할 때 사이드미러를 보는 타이밍, 우회전할 때 우측 앞 보행자 확인하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배웠습니다. 매번 설명해주실 때마다 제 실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세요" 라고 긍정적으로 안내해주셨거든요. 2일차에는 광주 송정동 근처 대형마트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가장 무섭더라고요 ㅠㅠ
처음에는 차가 기울어질까봐 항상 중앙에만 주차했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일 때 한 바퀴 돌려보세요"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실제로 잘 들어갔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주차했고 선생님이 웃으면서 "이제 감 잡으신 거네요"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평행주차도 배웠는데 이건 후진 주차보다는 쉬웠습니다. 선생님이 "반대쪽 차가 가까워 보일 때 핸들을 틀어요" 라고 알려주셨고, 두 번 연습하니까 어느 정도 감이 왔습니다.

그 날 오후에는 큰 도로로 나가서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를 몇 번 지나갔습니다. 버스 정류장 옆도 통과해야 했는데 선생님이 "버스가 나올 수 있으니까 속도를 줄여요" 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도로의 위험 요소를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2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회사 근처 도로도 몇 번 갔습니다. 광주 송정동에서 회사까지 가는 실제 코스를 미리 경험하면서 익숙해질 수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내일은 이 도로에서 더 자신감 있게 운전하실 거예요" 라고 격려해주셨는데 정말 그대로 됐습니다. 3일차는 실제 생활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마트를 거쳐 회사까지 가는 거였거든요. 이미 2일 동안 연습했으니까 좀 더 자신감 있게 시작했습니다. 신호등 많은 도로도 지나가고, 차가 막히는 시간대에도 운전했습니다.
실전이다 보니 처음엔 긴장했지만 선생님이 "여기 잘 했어요" 하면서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회사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회사 주차장이 좀 좁은데 선생님이 "여유 가지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조금 틀렸지만 두 번째에는 잘 들어갔고 선생님이 "이제 혼자도 충분히 다닐 수 있겠어요" 라고 평가해주셨습니다.
3일간 10시간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이 강사님은 정말 이름값을 하신다는 거였습니다. 절대 소리 지르지 않으시고, 제가 틀려도 "우리가 함께 다시 해봐요" 이라는 톤으로 말씀하셨거든요. 많은 운전연수 강사님들이 초보자 때문에 짜증을 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선생님은 정반대였습니다. 가격 부분도 만족했습니다. 10시간에 40만 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친절하고 인내심 있는 강사님께 배우는 거라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1개월이 넘었는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광주 송정동에서 회사까지 혼자 운전해가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태우고 드라이브도 가고, 지난주에는 광주 인근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장롱면허 5년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었던 건 정말 이 강사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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