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운전연수를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마음먹고 있었는데 정말 오래 미루다가 이제야 끝냈어. 솔직히 대학교 때 면허를 따기는 했는데, 그 후로 운전대를 잡은 지가 거의 5년이 넘었거든. 아, 뭐 정확히는 한 번도 손댄 적이 없다고 봐도 되겠네. 운전면허증만 주머니에 있고 차는 못 탄다는 게 정말 웃겼어.
광주에서 살다 보니까 차가 없으면 진짜 불편하더라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다 보니 시간이 자꾸 밀리고, 친구들이랑 놀러 가려고 할 때도 매번 택시를 불러야 했어. 지난달 언니가 "아, 너 진짜 운전은 왜 안 하냐"고 물었을 때 정신이 싹 들더라. 이제 서른 앞두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지.
근데 두려움이 있었어, 진짜. 뉴스에서 초보운전 사고 나는 거 자주 봤으니까. 도로는 엄청 복잡할 것 같고, 남 차를 긁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들이 자꾸만 떠올랐어. 그래도 계속 미루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광주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아보기로 했어.
검색을 해보니까 정말 많더라. 광주에만 학원이 수십 개는 있는 것 같았어. 후기들을 읽어보면서 여러 군데를 비교했는데, 한 곳에서는 자기네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배운다고 했어. 자차를 가지고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 왜냐하면 시험 볼 때도 자기 차를 가져가니까 낯선 차에 적응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거든.
결국 선택한 학원은 입동네에서 꽤 유명하다는 곳이었어. 전화로 상담할 때 강사분이 말씀하신 게 "처음이면 무조건 동네 도로부터 시작합니다"였는데, 그 말이 믿음이 갔어. 너무 무리하게 큰 도로부터 배우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첫날은 진짜 손이 떨렸어. 오전 열 시에 학원에 도착했는데, 강사분은 이미 내 자차인 더뉴 그랜저를 준비해두셨어. 시트 조정, 백미러 조정, 이런 기본부터 시작했는데 이것도 정신없더라고. "핸들을 양손으로 꼭 잡으세요, 위치는 9시 3시 방향"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자꾸 기억하려다 보니 손가락이 경직되었어 ㅠㅠ
그 다음은 시동을 켜고 주차장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연습을 했어. 엑셀, 브레이크, 클러치. 아 미안, 내 차는 오토니까 클러치는 없었지. 정말 기본적인 것들인데 손이 떨려서 자꾸 할 짓을 못했어. 강사님이 "처음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첫날 수업이 끝나고 나왔을 때, 다리가 후들거렸어. 1시간 반 정도밖에 안 됐는데 지쳤다니. 집에 가서 유튜브로 초보자 운전 영상을 봤어, 혼자만 이런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거든. 다행히 댓글들을 봐도 다들 비슷한 경험을 했더라.
의왕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대구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둘째 날은 좀 낫긴 했어. 이번엔 학원 근처 도로를 나갔어. 광주 동구 쪽 주택가 도로였는데, 차가 많지 않아서 좀 편했어. 강사님이 "차선 유지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가세요"라고 하셨는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 한쪽으로 자꾸 쏠리고, 가다가 브레이크를 너무 급하게 밟아서 강사님이 "스무하게, 천천히"라고 말씀해주셨어.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신호등을 만났을 때였어. 초록불에서 출발하는데 뒤에서 차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꾸 안 나갔어. 강사님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나가세요, 계획대로 움직이는 게 안전합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
셋째 날이 오니까 좀 자신감이 생겼어. 이제 좀 큰 도로에 나간다고 했거든. 광주 서구의 무등로라는 번화가 도로를 왕복했어. 왕복 4차선에 차가 꽤 많았는데, 처음에는 심장이 철렁했어 ㅋㅋ 근데 강사님이 옆에 계시니까 조금씩 담이 생겼어. 차선 변경도 배웠는데, 이게 진짜 어려웠어. 미러 확인, 옆 확인, 천천히 나가기... 이 모든 걸 동시에 해야 하니까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근데 강사님이 한 마디를 해주셨어. "처음부터 완벽하면 이상한 거고, 틀리면서 배우는 거야"라고. 그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놓였어. 실제로 그 다음 차선 변경은 훨씬 낫더라고.
마지막 수업은 혼자 운전하는 것처럼 강사님을 태우고 왕복 코스를 돌았어. 광주 남구에서 시작해서 대로를 따라 왕복했는데, 신호등도 여러 개 만났고, 차선 변경도 몇 번 했어. 강사님이 조용히 앉아만 있으셨는데, 그게 오히려 더 긴장됐어 ㅋㅋ 마지막에 "잘하셨어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그렇게 뿌듯한 기분이 든 적이 없었어.
수업이 끝난 지 일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해봤어. 광주 북구에 있는 작은 마트에 가는 거였는데, 거리는 겨우 3km 정도였어. 근데 그 3km가 정말 길게 느껴졌어 ㅠㅠ 신호등에서 멈추는 것도, 가는 것도 정말 조심스러웠거든. 근데 도착했을 때의 뿌듯함이라... 진짜 뭔가 이루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지금은 한두 달이 지났는데, 운전이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 처음엔 도로가 보기만 해도 무섭고 복잡했는데, 이제는 그냥 "아,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하는 판단이 좀 생기더라고. 물론 아직도 실수를 할 때가 있고, 어려운 순간도 있지. 근데 이전과는 다르게 차를 타는 자체가 두렵지만은 않아.
솔직히 이렇게 운전을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해. 혼자 유튜브만 봐서는 절대 못 했을 거야. 강사님의 조언 하나하나, 실제 도로 경험, 그리고 옆에서 봐주신다는 안심감 때문에 가능했어. 광주에서 운전을 배웠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이제 운전면허증이 나의 것이 된 느낌이야. 더 이상 장롱에 넣어둘 면허가 아니라, 정말 쓸 수 있는 면허가 된 거 같아. 앞으로도 계속 연습하고 조심하면서 운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전연수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 시간과 비용이 정말 의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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