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면허를 따고도 3년을 운전대에 앉지 못했어요. 광주에서 직장도 대중교통으로 충분했고, 주말에도 택시나 버스를 이용했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 자기 차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라고요.
회사 후배들이 자기 차로 출장 가는 걸 보면서 나도 저 정도는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광주는 워낙 도시가 커서 발로만 돌아다니기엔 너무 비알차이었어요. 뭐... 라고 핑계를 대는 것 같지만 ㅠㅠ
결국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는데, 진짜 두려움이 많았어요. 몇 년 전에 한 번 혼자 몰아본 게 전부였거든요. 그 땐 너무 떨려서 금남로도 못 가고 동네 좁은 도로만 돌았던 기억이...
광주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처음엔 어디가 좋을지 몰라서 네이버 리뷰를 한참 봤어요. 그중에서 초보운전연수를 전문으로 한다는 곳이 눈에 띄었어요.

선택의 이유는 간단했어요. 날씨가 안 좋은 날씨에도 수업을 한다는 게 포인트였어요. 비오는 날씨 운전이 가장 무섭잖아요. 차라리 처음부터 어려운 상황에서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첫 수업 날 아침은 진짜 날씨가 개판이었어요.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었어요 ㅠㅠ 미안할 정도로. 강사님이 전화하실 때 "비가 오는데도 나올 거냐"고 하셨는데, 나는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강사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비오는 날씨가 제일 좋아. 자동으로 속도도 나오고, 위험한 상황도 자주 마주치니까 더 배울 게 많아"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좀 안심이 됐어요.
첫날 코스는 광주의 상무지구 주변 도로였어요. 비가 와서 신호등이 조금 흐릿해 보이기도 했고, 보도블록에는 물이 가득 찬 상태였어요. 강사님은 옆 자리에서 부드럽게 말씀하셨어요. 속도가 나가지 말라는 것, 차선을 미리 파악하라는 것.

처음으로 회전하려고 할 때 정말 손가락이 떨렸어요. 신호를 기다리면서 백미러, 옆미러를 세 번이나 확인한 것 같아요 ㅋㅋ 강사님이 "그 정도면 됐어. 과하게 확인하면 오히려 더 실수한다"고 하셨어요.
둘째 날은 비가 좀 약했어요. 그래도 도로 곳곳에 고인 물이 많았어요. 강사님이 "웅덩이를 밟으면 스핀이 될 수 있으니까 조심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계속 생각났어요. 신경을 곤두세우고 달렸거든요.
수원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셋째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광주역 근처 교차로를 돌아야 하는데 차가 정말 많더라고요. 버스도 많고, 택시도 많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 차선의 버스가 너무 크게 보였어요. 작은 쏘나타 타고 있는 날 버스 옆에 있으면 정말 무섭더라니까요 ㅠㅠ
그때 강사님이 다시 한 번 느껴주셨어요. "이 순간에 떨리는 게 정상이야. 떨리지 않는 놈이 사고를 낸다"고.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어요. 자신감으로 무장한 초보 운전자보다 조심스러운 초보 운전자가 훨씬 낫다는 거였어요.

수업 막날에는 혼자 몰아봤어요. 강사님은 앞자리에 앉아있기만 했어요. 광주의 작은 도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큰 도로로 나아갔어요. 손가락이 계속 떨렸지만, 어제보다는 덜 떨렸어요.
수업을 받기 전후로 정말 달랐어요. 전에는 차를 보기만 해도 불안했는데, 이제는 "아,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네"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완전하지는 않지만, 뭔가 시작할 준비가 된 기분이었어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 뒤에 첫 혼자 운전을 했어요. 광주 집에서 회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어요. 손은 계속 떨렸지만, 도착했을 때의 쾌감이란... 진짜 뿌듯했거든요. 신호도 지켰고, 실수도 없었어요.
요즘 생각해보니 비오는 날씨 운전연수가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어려운 상황부터 배우니까 일상적인 날씨에서는 확신이 생겼어요. 광주 도로도 훨씬 쉬워 보였고. 물론 아직도 긴장하고 있지만, 이제는 두려움 말고도 설렘이 섞여 있어요.
장롱면허 3년을 끝내고 진짜 운전자가 된 기분이에요 ㅋㅋ 아직 멀리는 못 가고 있지만, 언젠가 광주를 벗어나 큰길도 나가보고 싶어요. 그때까지 조금씩 경험을 쌓아나갈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 그 과정이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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