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낮에만 운전하는 사람이었어요.
해 지면 절대 운전 안 했거든요. 밤에는 앞이 잘 안 보이고 불빛이 눈부셔서 무서웠습니다.
근데 문제는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 겨울에는 5시만 돼도 어둡잖아요.
그래서 겨울에는 차 안 가지고 다니고 대중교통으로 다녔어요. 근데 이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동료들이 "왜 차 안 가져와요?" 하면 "오늘 좀 피곤해서요" 이러고 얼버무렸거든요 ㅠㅠ

솔직히 밤에 운전 못한다고 말하기 창피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빵빵드라이브를 찾았는데 저녁 시간에도 연수가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어요.
1일차는 해 지기 전에 시작해서 해 진 후까지 이어지는 시간대로 잡았습니다. 오후 5시였어요.
선생님이 먼저 전조등 상향등 안개등 차이를 알려주셨어요. 저는 전조등 하나인 줄 알았거든요.
"시내에서는 하향등, 시야 안 보이는 시골길에서만 상향등 쓰세요" 이렇게 알려주셨습니다.

밝을 때 출발해서 동네 도로를 돌다가 점점 어두워지니까 자연스럽게 야간 운전이 됐어요.
이렇게 하니까 갑자기 어두운 게 아니라 서서히 적응이 되더라고요. 선생님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2일차는 완전히 어두운 저녁 7시에 시작했어요. 광주 상무지구 쪽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가로등이 있는 도로라서 생각보다 밝았어요. 선생님이 "도심은 가로등 있어서 괜찮아요, 문제는 가로등 없는 도로예요" 하셨거든요.
맞은편 차 불빛이 눈부실 때 어디를 봐야 하는지도 알려주셨어요. 도로 오른쪽 끝을 보면 된다고요.

이거 알고 나서 눈부심이 확 줄었습니다. 전에는 맞은편 불빛을 정면으로 봤었거든요 ㅋㅋ
3일차에는 가로등 없는 좀 어두운 도로에서도 연습했어요. 광주 외곽 쪽이었는데 진짜 깜깜했습니다.
근데 전조등 범위 안에서 운전하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전조등이 비추는 만큼만 보고 속도를 맞추면 되는 거였습니다.
이건 혼자서는 절대 못 배웠을 것 같아요. 옆에 선생님 없으면 그 도로 갈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지금은 저녁에도 운전해요. 퇴근 늦어도 차 가지고 출근합니다. 겨울에도요.
야간 운전 무서운 분들, 낮에만 연습하면 밤에는 영원히 못 타요. 밤에 연습해야 밤에 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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