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3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졌습니다. 특히 뉴스에서 보는 빗길 교통사고들이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겨울 빗길이라고 하면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친구들은 자기 차로 다니고 있었지만 저는 항상 남편에게 운전을 부탁했습니다. 아이 학원 데려다주는 것도, 병원 가는 것도, 장 보는 것도 전부 남편한테 미안해하면서 부탁했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씨에는 그 미안함이 더 컸어요. 남편도 바쁜데 자꾸만 부탁하게 되니까요.
결국 광주 오포동에 사는 친구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왜 자기 차로 안 다니냐고 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빗길 운전이 너무 무서워서 못 한다고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그럼 운전을 다시 배우면 되지 않냐고요. 그 한마디가 정말 결정적이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네이버에 광주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가 정말 많아서 놀랐습니다. 광주 경안동 근처도 있고, 광주 송정동 쪽도 있었고, 광주 오포동에도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는데 8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로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의 페달 감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니까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광주 오포동 근처에서 자차운전연수를 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8시간 과정에 40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비싸다 싶었지만, 3년 동안 못 타던 것을 생각하니 투자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전화로 예약할 때 처음부터 솔직했습니다. 빗날씨에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상담사분이 흔쾌히 OK 해주셨습니다. 마침 그 주 날씨 예보를 보니 목요일과 금요일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거든요. 딱 그 시간에 맞춰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예약했습니다.

1일차는 먼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물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전한 게 정확히 언제냐고요. 저는 부끄럽게 3년 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웃으시면서 말씀해주셨어요. '괜찮습니다. 근육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천천히 다시 배워보죠'라고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많이 놨습니다.
광주 오포동 근처 한적한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먼저 브레이크와 악셀 감을 다시 잡았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근육 기억이 남아있어서 신기했거든요. 선생님이 '처음은 천천히, 가속 페달은 살살 밟으세요'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차가 갑자기 움직이면 더 무서워지니까요'라고 덧붙이셨어요.
첫 시간은 주로 광주 오포동과 광주 경안동 사이의 동네 도로를 다녔습니다. 차선 변경도 해봤고, 신호대기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아직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따가 비가 오면 진짜 연습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요. 그 말에 살짝 불안해졌지만, 준비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2일차부터 본격적으로 빗길 주행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억수같은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차를 움직이기 전에 선생님이 먼저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빗길에서 제일 중요한 건 속도예요. 절대 서두르지 말고 평소 속도의 70% 정도로만 가세요. 그래야 브레이크도 잘 받고, 미끄러짐도 덜하거든요'라고요.
광주 경안동 쪽 사거리에서 처음으로 큰 도로를 빗길에서 나갔습니다.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ㅋㅋ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차분하게 가이드해주셨습니다. '와이퍼 속도 보세요? 그 속도에 맞춰서 차도 그 속도로 가면 됩니다. 와이퍼보다 빠르면 위험한 거고, 느리면 시야가 안 좋은 거니까'라고요. 그 팁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좌회전을 할 때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물에 미끄러진 차를 자꾸만 상상했거든요. 선생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맞은편 차들을 충분히 보고 나서, 천천히 천천히 핸들을 꺾으라고 하셨습니다. 말씀 그대로 따라하니까 생각보다 잘 됐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하다 보니 손가락 떨림도 줄어들었어요.

3일차에는 주차를 빗길에서 해봤습니다. 광주 경안동 근처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했는데, 정말 도전적이었습니다. 우산을 안 쓰고 빗속으로 가야 하는 게 싫어서 처음에는 좀 서툴렀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아무도 재촉 안 합니다. 천천히 들어오세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물에 잠긴 주차장이라 거리감이 더 안 잡혔거든요. 선생님이 차분하게 사이드 미러를 보라고 가이드해주셨습니다. '왼쪽 사이드 미러에 흰 선이 이 정도 보이면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세요. 그 다음 이 정도 보이면 핸들을 펴세요'라고요. 3번째 시도에서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자신감이 생겼어요.
4시간차부터는 실제로 흐르는 빗길 도로에서 주행을 했습니다. 광주 경안동 근처 큰 도로도 나갔고, 좀 더 복잡한 교차로도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떨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분해졌습니다.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느낌이 살아나는군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8시간이 모두 끝났을 때 선생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충분히 혼자서도 빗길을 다닐 수 있으십니다. 다만 처음 몇 번은 천천히 가시고, 절대 과신하지 마세요. 빗날씨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많으니까요'라고요. 그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3일 뒤에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처음으로 혼자 빗길에서 운전했습니다. 손가락이 살짝 떨렸지만 하나도 안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배워준 대로 천천히, 차분하게 운전했거든요. 아이가 뒷좌석에서 '엄마 운전 잘한다'고 했을 때 정말 울컥했습니다.
8시간에 40만원이 비쌌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ㅋㅋ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3년을 못 타던 내가 이제 빗날씨에도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수확입니다. 매일 아이 학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빗날씨에도 겁 없이 운전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정말 좋아합니다.
이제는 빗날씨를 오히려 좋아합니다. 한적한 도로라 운전하기 좋거든요 ㅋㅋ 광주에 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남편에게 운전을 부탁하지 않습니다. 빗날씨가 무섭다면 정말 정말 추천합니다. 받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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